친숙한 얼굴이 많이 보이는 시트콤 Suburgatory-2




 횽들은 시트콤에 있어 가장 중요한건 뭐라고 생각해?

나는 시트콤, 즉 시츄에이션 코미디는 배경과 캐릭터를 확립, 고정해 놓은 상태로 매번 다른 시츄에이션들을

던져주고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보는 재미를 주는 거라고 생각해.


 고로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 

매력있고, 공감가는 캐릭터들이 확립되어 있으면 어떤 상황들을 던져줘도 그 안에서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이

알아서 움직여주기 때문에 재미를 줄 수 있는거지.


반면 캐릭터가 확립되어 있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캐릭터들의 행동들이 개연성도 없고, 공감도 안가니

재미가 떨어질수 밖에..

 매력도 없고 짜증나는 캐릭터들이 득실댄다면.... 뭐 이건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


 내 첫 미드이자 재탕을 너무 많이 해서 내용을 줄줄 외우고, 나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시트콤의

레전드를 꼽는데 있어서 후보에 빠지는 일이 없는 '프렌즈'를 보면 확연하지. 개성 강하고 매력 넘치는 

여섯명의 주인공에 톡톡튀는 조연들까지 더해지니 시트콤은 인기폭발, 10시즌까지 장수, 출연진들은 스타덤.


 그 후 수많은 시트콤들을 봐왔지만 프렌즈처럼 캐릭터 하나하나가 매력있고, 공감가는 시트콤은 아직

본적이 없는것 같아.

앞서 말했듯이 이렇게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니 10시즌이나 갈동안 이야기들이 줄줄 흘러나오는거지.



 각설하고,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백문이 불여일견. 예고편부터 한번 보고 가자고.

 




 Suburgatory는 맨하탄 '다운타운'에 살던 부녀가 쳇츠윈, 일명 서버가토리라는 '업타운'에 이사 하게 되면서 낯선, 너무나 

낯선 환경에  적응해가는 이야기야.


 여기서 서버가토리란 시골(Suburb)과 연옥(Purgatory)의 합성어야.


캘리포니아와 간음(Fornication)을 합성해서 만든 제목의 미드 '캘리포니케이션(Californication)'과 비슷한

작명법이지.


개같은 애드립을 줄여 개드립이라고 하는거랑도 비슷한가? ㅋㅋ (............ 이게 바로 개드립)




 '다운타운'이라는건 현재 대도시 사는 횽들이나 내가 살아가는 환경과 크게 다르진 않은것 같아.

'업타운'은 주로 시 외곽이란 뜻이지만, 우리네 시골이랑은 비슷한 부분도 일부 있긴 하지만 많이 달라.

그들은 부유하고, 그렇기 때문인지 물질적 측면에 집착하고, 외모에 집착해. 실제 드라마상에 보면 많은

서버가토리 주민들은 갖가지 화학적,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외모를 치장하는데 돈과 시간을 들이는

모습이 자주 보여.

또한 약간은 폐쇄적이기도 하고, 외부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그네들만의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이기도 하지.

이점은 우리 시골이랑도 좀 비슷하지? 웹툰과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끼'나 실제 일어난 '섬노예'사건 등을

보면 알 수 있지.


 약간 과장해서 썼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모습들이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업타운의 모습이 아닌가 해.

영화 '가위손'이나 미드 '위기의 주부들' 같은 곳에서도 종종 보이지.




서버가토리에서는 이런 면들이 더욱 뻥튀기해서 보여줘. 물론 심각하게는 아니고 밝고 희화화해서 보여주지.

아무래도 다운타운 출신인 주인공들의 시선에서 그려지다보니 그런게 아닐까 해. 또한 걔네들이 업타운

문화와 부딪치면 부딪칠수록 극적 재미가 늘어나니 당연히 과장이 많이 되는거지.



 너무 심각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버렸는데, 서버가토리는 상당히 유쾌한 시트콤이야.

게다가 섹드립이나 화장실드립등도 굉장히 적은 이른바 '착한'시트콤이지. 가족들이랑 보기도 좋아. ㅋ

'미들'이나 '모던 패밀리'랑도 비교할수 있겠지만 그 드라마들이랑은 확실히 다른 측면들이 있는데

그건 상기한 드라마들이 4인 이상의 가족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여기서는 십대 소녀와 미중년 아저씨, 

2명의 가족이 중심이 돼.  그래서인지 가족 중심의 착한 시트콤들이 자칫 잘못하면 비칠수 있는 어느정도의

훈장질이라거나 비현실성등이 적어.

 뭐 그런것 있잖아. 역시 가족이 최고야. 사랑이 모든걸 해결해주지. 아 훈훈해~ 훈훈해~ 뭐 이딴것들..

또한 약간은 시니컬한 딸내미의 나레이션도 이런것들에서 벗어날수 있수 있게 하는 장치가 되더라고.

미들에서 나오는 엄마의 나레이션과도 좀 비슷한 측면이 있지만 아무래도 십대 소녀다 보니 좀 더 솔직하고

꾸밈이 없어.




 -3편에 계속